KT 3분기 매출 올들어 첫 증가

이통분야 성장 힘입어 3.9% 늘어…영업익은 2분기째 감소


KT의 매출액이 이동통신과 인터넷전화의 선전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유선전화의 부진과 마케팅 경쟁 심화로 통합 후 2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KT는 3일 실적 발표를 통해 3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9% 증가한 4조8,8,2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경쟁의 심화와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로 11.7% 줄어든 4,13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3,514억원이었다. KT의 이번 3ㆍ4분기 실적 발표는 지난 6월 합병 법인 출범 이후 두번째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비교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월1일 합병했다는 가정하에 만든 가이던스 기준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KT의 3ㆍ4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이동통신 분야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가이던스 자료에 의하면 KT의 3ㆍ4분기 무선수익은 2조5,0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나 성장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5% 대의 성장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이다. 데이터 매출의 경우 3,029억원으로 11.3% 증가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전화의 호조도 관심대상이다. KT의 인터넷전화 매출은 가입자수가 126만9,000명으로 47만4,000명 순증한 데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1.6%나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T의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직전분기 대비 14.8%, 전년 동기 대비 33.8%나 증가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초고속인터넷을 둘러싼 판촉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영업이익을 갉아먹었고 결합상품 할인 등 할인폭이 증가한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KT의 3ㆍ4분기 실적에 대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이사는 "매출도 잘 나왔고 영업이익 감소폭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LG통신 3사의 합병과 유무선통합(FMC) 경쟁 등에 따른 유선부문의 경쟁이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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