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돌풍에 할리우드 대작등 외화들이 죽을 쑤고 있다. 특히 이맘때 쯤이면 국산영화를 주눅들게 하면서 한바탕 흥행잔치를 벌였던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쉬리」 돌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듯 관객동원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올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인생은 아름다워」도 관객들의 「쉬리」 편식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의 「타이타닉」 처럼 해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들이 국내 극장가를 휩쓸어 한국영화들이 동시 개봉을 꺼렸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서울지역에서 지난 토·일요일에 「쉬리」는 13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반면, 6일 동시개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4만명, 「인생은 아름다워」는 1만9,000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또 스너프 필름 문제를 다룬 스릴러물인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8㎜」 역시 관객동원이 4만여명에 불과했다. 6일에 동시개봉한 외화 3편의 관객수를 전부 합쳐도 「쉬리」 한편을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국산영화 때문에 할리우드 대작들이 밀려나는 형국이다』면서 『한국영화가 지난 60년대에 누렸던 황금기가 다시 한번 도래할 것 같은 기대감이 높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쉬리는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26개 극장 36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며 9일 현재 125만명을 동원했다. 【이용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