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여파로 상장사 지분 평가금액 급감

기관 작년 상장사 지분 대거매입 불구


지난해 기관투자가들이 지수급락을 이용해 상장사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져 보유 지분의 평가금액은 대폭 감소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관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업체는 총 444개사(전체 상장업체 중 25.4%)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말(376개사) 대비 68개사가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171개사에서 204개사로 늘었고,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205개사에서 240개사로 증가했다. 기관들의 보유 주식 수(5% 이상 지분을 취득한 업체만 해당)도 늘었다. 기관이 가진 주식수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219만주, 코스닥 시장에서 136만주 증가, 총 25조4,400만주로 집계됐다. 2007년(21조8,800만주) 대비 16.3% 증가한 수치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관투자가가 지수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 상장법인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기관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5%이상 지분을 취득한 업체만 해당)은 대폭 줄었다. 기관이 가진 지분의 총 평가금액은 41조4,21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조9,167억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지수 낙폭(52.8%)이 컸던 코스닥 시장의 평가금액은 1조1,320억원으로 2007년 대비 무려 60.7%나 급감했다. 유가증권 시장도 40조2,896억원에 그쳐 2007년보다 33% 쪼그라들었다. 한편 평가금액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상장사(5% 이상 대상) 지분을 가진 기관은 산업은행(13조1,937억원)으로 나타났고 미래에셋자산운용(9조6,947억원)과 삼성생명(2조8,642억원)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160억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밸류자산운용(1,472억원), 신영투자신탁운용(1,281억원)이 2,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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