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증권시장의 규모는 세계 중상위권이며 경제 규모와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2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세계증권거래소연맹(WFE) 47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증권거래소는 지난 8월 말 현재 상장기업 수 14위, 시가총액 15위, 거래대금(1~8월)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우리 나라의 상장기업은 686개, 시가총액은 2,680억달러, 거래대금은 2,890억달러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비교하면 상장기업은 3분의 1, 시가총액은 38분의 1, 거래대금은 22분의 1에 각각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일본 81배, 미국 21배, 대만 27배, 영국 17배, 독일 12배에 크게 못 미쳐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시가총액 기준)은 8월 말 현재 38.0%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96년 30.7%에 이르던 국내 기관 투자가의 주식 보유 비중은 15.9%까지 떨어져 미국(46.7%), 영국(49.0%), 일본(40.1%)에 크게 못 미쳤다.
주식시장과 달리 선물ㆍ옵션시장의 경우 거래량 기준(2002년)으로 KOSPI 200 옵션은 세계 1위, KOSPI 200 선물은 세계 4위를 각각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