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2년 전 마지막 우승 이후 최소타

그린브라이어 7언더 32위

마지막 우승했던 2013년 이후 개인 최소 273타, 어프로치 샷도 평균 7m 안에 붙어

“스윙 패턴 자리 잡아” 브리티시 오픈 자신감

이 정도로 부활을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명예 회복에 앞선 예고로는 꽤 괜찮은 평을 받을 만했다.

타이거 우즈(40·미국)가 US 오픈 컷오프 후 2주 만에 출전한 대회를 7언더파 공동 32위로 마쳤다. 우승자 대니 리와는 6타 차. 우즈는 6일(한국시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즈가 보기 없는 라운드를 펼치기는 공동 2위를 했던 지난 2013년 8월 바클레이스 대회 1라운드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대회 1~4라운드 스코어는 66-69-71-67타. 앞선 4개 라운드에서 기록한 85-74-80-76타와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우즈는 첫날 퍼트 수를 25개로 막았고 2라운드에서는 정확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셋째 날 1타를 잃고 공동 47위까지 떨어졌던 그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순위를 15계단 끌어올렸다. 7언더파는 2013년 BMW 챔피언십 9언더파 이후 최다 언더파이고 273타는 마지막 우승인 2013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65타 이후 최소타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컷오프 두 번에 기권 한 번을 기록한 가운데 최고 순위는 4월 마스터스 공동 17위(5언더파 283타). 이번 주 대회 코스인 올드 화이트TPC는 마스터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GC보다 훨씬 쉽기는 했다. 하지만 코스의 난도를 떠나 우즈가 최근 보인 실망스러운 골프를 생각하면 이번 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일단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부활 기대를 부풀리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2012년 2개 라운드를 경험한 게 전부인 낯선 코스에서 건진 결과라 더욱 그렇다. 특히 마지막 날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두 번, 세 번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샷이 안정적이었다. 라운드 중반 계속해서 놓친 6m 이내 버디 퍼트가 몇 개만 떨어져 줬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 이번 주 어프로치 샷은 핀에서 평균 7m 안에 붙었다.

우즈는 “한 달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최악의 스코어(3라운드 85타)를 적기는 했지만 새로 고친 스윙 패턴이 그때부터 자리를 잡았다. 이후로는 조금씩 다듬기만 하고 있다”며 “이번 주는 아주 좋았다. 퍼트 몇 개만 들어가 줬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하는 우즈는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꽤 괜찮은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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