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日 `마을만들기協`은

일본에서 주민참여에 의해 마찌쯔꾸리(마을만들기)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로 세타가야구가 꼽히고 있다. 세타가야구 마찌쯔꾸리센터는 지난 88년 주민, 행정, 기업 3자가 마찌쯔꾸리를 목적으로 탄생했다. 세타가야구가 100% 출자해 재단법인 세타가야 도시정비공사를 설립하고 도시정비공사내에 마찌쯔꾸리센터를 출범시켰다. 세타카야구에서는 원래 마찌쯔꾸리센터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도시디자인실과 마찌쯔꾸리추진과에서 마찌쯔꾸리를 추진해 왔다. 도시디자인실에서는 전체적인 기획과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마찌쯔꾸리 추진과에서는 지역의 마찌쯔꾸리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 두 개의 흐름이 합쳐져 주민참가형 마찌쯔꾸리가 정착된 것이다. 출범 초창기 마찌쯔꾸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방재에 있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목적의 주민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마찌쯔꾸리센터는 주민들이 마찌쯔꾸리에 대해 배우는 학교의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네트워크 조직형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의 마찌쯔꾸리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연수 등도 실시하고 있다. 마찌쯔구리센터에서는 마찌쯔꾸리기금이라는 독자적인 기금을 조성해 주민활동을 지원하고 마찌쯔꾸리센처 가또 센터장은 “마찌쯔꾸리 센터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익신탁기금과 마찌쯔꾸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주민참여를 통해 보다 살기좋은 환경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찌쯔꾸리센터는 구의 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주민과 행정의 중간에서 양자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담당한다. 마찌쯔꾸리센터가 주민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자금은 공익신탁으로 운용되고 있는 마찌쯔꾸리 기금이다. 마찌쯔꾸리센터의 독자적인 기금이 마련됨으로써 구의 재정적 지원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기금지원의 심사기준은 지역을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 주민참여를 발전시키는 데 보조 효과가 높은 활동, 새로운 관점에서 마찌쯔꾸리 활동을 제안하는 것 등이다. 현재는 지역내에 어린이들이 자유로이 놀 수 있는 놀이터와 노는 환경만들기, 근대건축 및 그 주변환경의 보전과 재생, 지속가능한 살기 좋은 환경만들기, 장애자의 관점에서 거리체험하기 등 모두 30여건의 활동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마찌쯔꾸리 활동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주민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확보한 NPO조직(비영리주민조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NPO 조직형성의 전단계인 미찌쯔꾸리 하우스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향후 마찌쯔꾸리 활동이 상시적인 주민조직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미래지향형 지원활동인 것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