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입자 내달 2,000만 돌파/7일께

◎1,000만 가입 9년만에… 보급률 세계 7위우리나라 전화 가입자수가 오는 5월초에 2천만명을 돌파, 1가구 2전화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우리나라 전화 가입자수가 주택용과 업무용을 포함, 지난해말 1천9백6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오는 5월 7일이면 2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8일 밝혔다. 전화가입자 2천만명 돌파는 미국·일본·러시아·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중국에 이어 세계9번째이며 보급률면에선 1백인당 43.4회선으로 싱가포르·홍콩 등 도시국가를 제외하고 통신선진국 가운데 7위 수준이다. 2천만명 돌파는 지난 1885년 한성 전보총국 개설로 전화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백12년만의 일이다. 1천만명 돌파는 1백3년만인 지난 88년에 돌파했는데 1천만명에서 2천만명이 되는데는 불과 9년이 걸렸다. 한국통신은 가입자 2천만 돌파를 계기로 전화국 영업창구의 업무시간을 늘려 1일 12시간 영업체제로 전환, 평일은 상오 9시부터 하오 9시까지 연장하고 토·일요일에도 영업창구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사용실적에 따라 누적점수를 산정, 사은품을 주는 KT카드의 콜보너스서비스를 2천만명의 전화가입자에게 확대 적용하고 전용회선 품질보증제도 및 다양한 할인 요금제도를 포함한 선택요금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백재현> ◎해설/전국 단일정보생활권… 통신서비스 균등 제공 통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전화가입자 2천만명 돌파가 우리 사회의 급격한 정보화 물결에 힘입어 오는 5월 7일께 달성될 전망이다. 2천만명 돌파는 우리나라가 세계 9위(가입자수 기준)의 통신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전국을 정보생활권으로 만들어 정보 이용 기회가 대중에게 균등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실제 전화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02년 3월 20일 한성(현 서울)과 인천간에 5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부터. 이는 1885년 9월28일 한성 전보총국이 개설되면서 모르스 부호로 전신업무를 시작한지 7년이 지난 일이다. 요금은 해방 당시 기본료로 연간 60원에 1회 통화료 10전이던 것이 60년대에는 기본료 3백원에 통화당 4원으로 인상됐고 그후 여러 차례 인상을 그쳐 현재 통화당 41.6원이다. 시외요금은 서울­부산이 현재 3분에 2백78원인데 이는 80년도의 1만7천4백원과 비교하면 63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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