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내린 중요 결론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확대회의 주재 사실을 보도하며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굳건히 지키며 당의 선군혁명 위업을 다그치는 데 지침으로 되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며 “혁명무력의 전투력을 높이고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이 토의∙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 주재의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지난 2월 이후 올들어 두번째로, 일시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당의 영도를 강화하는 데 부합할 군의 역할 등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들어 군부를 중심으로 긴장 국면을 조성해 국제적 고립을 타개하려 했지만 실패한 뒤 당을 중심으로한 유화책 기반의 출구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군부를 대표하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우리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어떻게 해서든지 동족 상쟁을 피하고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힌 것 또한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한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8월말과 9월초 사이에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닷새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당초 정부가 제안했던 취지와 북한이 수정제의한 상황, 남북관계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부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