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픽쳐스 "입체영상 20년 외길 끝에 대박났죠"

성필문 스테레오픽쳐스 회장 "올 11편 수주… 매출 374억 목표"



SetSectionName(); 스테레오픽쳐스 "입체영상 20년 외길 끝에 대박났죠" 성필문 스테레오픽쳐스 회장 "올 11편 수주… 매출 374억 목표"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오늘도 입체영상(3D)으로의 컨버팅을 의뢰하는 헐리우드 영화사의 제의를 거절하고 오는 길입니다. 일감은 많은데 설비가 없어 거절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29일 여의도에서 만난 성필문(사진) 스테레오픽쳐스 회장은 "올해 11편을 수주했는데 생산설비 부족으로 일부 거절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유지하면서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설비까지 갖추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새로운 기업환경과 중소기업의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발표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났다. 일반 2D 영화를 3D 영상으로 바꾸는 컨버팅 업체인 스테레오픽쳐스는 남들보다 앞서 쌓아 온 컨버팅 기술력과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의 3D 열풍을 '제대로'누리고 있는 기업.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캣츠 & 독스2'를 3D영상으로 풀 컨버팅하는 작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로부터 끊이지 않는 러브 콜을 받으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아바타'가 촉발한 3D 열풍으로 회사 매출은 지난해 불과 5억원에서 올해는 374억원, 2012년에는 2,800억원까지 급신장할 전망이고, 작년 말 50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올해 3,150명, 2012년에는 5,500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 회장을 비롯해 불과 5명의 직원이 근근이 사무실을 운영하던 1년 전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공가도에 올라선 셈이다. 하지만 스테레오픽쳐스의 이 같은 도약은 우연히 찾아온'벼락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오늘날의 성공 뒤에는 지난 20년 동안 입체영상 분야의 외길을 걸어 온 성 회장의 땀이 깃들여 있다. 성 회장은 90년에 PC 조립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98년 당시에 이미 1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3D용 전자안경을 수출하는 등 입체영상 부문의 마켓 리더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 미 상장사를 인수하자마자 터진 9.11 테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경기 침체로 큰 실패의 상처를 안고 귀국한 그는 2003년 잔류 직원들 몇 명을 모아 새로운 회사를 설립, 3D 컨버팅 기술력을 쌓으며 '때'를 기다렸다. 기다림에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헐리우드의 주요 영화감독과 영화사들이 3D영화로의 전환을 선언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성 회장은 "2001년 미국 진출 당시 동양인이 맨몸으로 헐리우드에 부딪치기는 한계가 있다고 깨닫고, 헐리우드의 핵심 세력인 유대인출신 저명 영화인들을 영입해 마케팅팀을 구축한 것이 메이저 영화사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보고 흔쾌히 회사에 합류한 짐 밀러 등 거물급 영화인들은 2007년부터 불과 3개월 전까지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백방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헐리우드 내 스테레오픽쳐스의 입지를 굳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온갖 우여곡절에도 성 회장이 꿋꿋하게 3D 분야를 파고든 것은 영상 트렌드 변화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성 회장은 "영화사들이 2D로는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해마다 메이저에서만 연간 5,000편 이상은 컨버팅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컨버팅 사업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순히 3D 컨버팅에 만족하는 것이 성 회장의 목표는 아니다. 그의 구상은 컨버팅한 3D영화에 대한 라이센스를 확보해 입체영상 컨텐츠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나아가 입체영상 방송사업을 벌이는 데까지 뻗어나간다. 지난 99년 지역 케이블방송을 빌려 3D방송 시험방송을 하는 등 기술력과 노하우도 갖춰 둔 상태라고 한다. 성 회장은 "미래가 보이니까 한 가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며 "장차 스테레오픽쳐스를종합 미디어그룹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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