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규제 중심 벗고 이익창출 역할해야"

'자본시장 올림픽' 2014 세계거래소연맹 서울총회 개막
60여개국 거래소 수장 한자리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4 세계거래소연맹(WFE)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글로벌 자본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 거래소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 60여개국 거래소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거래소는 28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2014 세계거래소연맹(WFE) 회원총회 및 연차회의'를 개최했다.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주요국 거래소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등은 이틀간 머리를 맞대고 거래소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본시장 구조변화를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중심에 있는 자본시장에 대한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모든 과정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창조경제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총회에서 세계 자본시장 현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 의미 있는 대안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안드레아스 프로이스 WFE 의장은 "최근 자본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이 아니라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이라며 "각국 거래소는 어려운 시장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한 해법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내외 시장 환경변화에 맞춰 거래소가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거래소가 주력하는 분야가 과거 규제 중심에서 이익 창출로 바뀌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소는 중앙청산소(CCP)·거래정보저장소(TR) 등 신규사업 모색, 초기 창업벤처기업 자금 조달 활성화를 위한 전용시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환경변화에 따른 글로벌 규제를 기회로 활용해 신상품 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대응하겠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글로벌 연계서비스를 확대하고 자체개발한 최첨단 매매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기반으로 한 IT 인프라 수출도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WFE 서울총회에는 각국 거래소 CEO와 임직원, 국제기구, 정부·규제당국, 학계·업계 전문가, 언론사 등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WFE 서울총회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참석자들은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거래소 역할 △위험과 규제: 마지막 미개척지 △파생: 경쟁, 국가 간 거래 및 혁신 △담보 및 청산 관련 경쟁 전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교류의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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