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화상통화가 가능하고 데이터 전송속도도 훨씬 빠른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 달 중 3세대 이통서비스인 초고속이동통신(HSDPA)용 휴대폰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선 데 이어 KTF도 6월 말부터 HSDPA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통사들은 음성통화의 수익성이 갈수록 하락함에 따라 데이터 매출을 높이기 위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HSDPA 등 3세대 서비스 활성화에 목을 메고 있다. 지난 2003년말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WCDMA의 경우 ‘실패작’으로 평가된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가입자 숫자가 1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WCDMA보다 한 단계 진화된 HSDPA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HSDPA 등을 포함한 3세대 서비스 가입자 규모가 올해 안에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T는 3세대 서비스 가입자목표를 30만명으로 공표한 바 있다. KTF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HSDP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양사의 가입자가 올해 안에 40만명은 넘길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WCDMA의 경우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으로 제한된 데다 이를 지원하는 휴대폰도 1종에 불과했다. 더욱이 기존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비해 화상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빼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통사들은 HSDPA의 경우 WCDMA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SKT는 이달 중순 삼성전자의 HSDPA폰을 시작으로 올 해 안에 LG전자, 팬택 등으로부터 5~7개 휴대폰 모델을 확보할 방침이다. KTF도 다양한 HSDPA 휴대폰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SKT와 KTF는 HSDPA 등 3세대 서비스에 최대 30만원까지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HSDPA 서비스 지역도 올해 안으로 전국 84개 지역까지 확대해 전국통화가 가능한 차세대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3세대 번호이동 문제 등으로 3세대 서비스 활성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3세대 서비스로의 번호이동은 010 가입자만 허용되고 011이나 016과 같은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이 3세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한다. 하지만 번호 이동에 대한 거부감이 예상보다 높아 HSDPA가 확실히 다른 서비스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WCDMA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