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무적함대' 스페인, 포르투갈 꺾고 8강행 막차

'남미 복병' 파라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日 제압

'무적함대' 스페인과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행 막차를 탔다. 스페인과 파라과이는 오는 4일 오전3시30분(한국시간) 4강 티켓을 두고 승부를 펼친다. 스페인은 6월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대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공격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0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18분에 갈렸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문전의 사비에게 공을 넘겼고 사비는 좌측으로 파고들던 비야에게 힐패스를 전달했다. 비야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슛을 때렸다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오른발로 다시 차 넣어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여의치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일본은 이보다 앞서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사상 첫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파라과이와 연장전까지 120분의 대접전을 펼쳤으나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일본은 세 번째 키커 고마노 유이치(주빌로 이와타)가 크로스바를 맞추는 실축을 범해 3대5로 패했다. 반면 5명의 승부차기 키커들이 모두 골을 성공시킨 파라과이는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파라과이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