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인터넷 무역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대우, 쌍용 등 국내 종합상사들이 인터넷 무역을 위한 전담팀을 잇달아 구성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에 독자적인 쇼핑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취급상품의 가격 및 성능, 품질 등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한 무역거래에 대해 통관절차, 선적 상황 등을 바이어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구축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 등 인터넷 무역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대표 현명관·玄明官)은 최근 상사부문에 인터넷 사업유니트를 신설, 오는 2000년까지 전담인력을 집중 투입해 전자, 기계, 화학, 수산물 등 주요 수출품목별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뉴욕법인에 별도의 인터넷 전문인력을 파견해 현지 전문업체들과의 업무제휴를 타진하기로 했으며 세계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상품 코너를 마련해 인터넷 수출과 쇼핑몰, 소프트웨어 경영컨설팅 등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鄭在琯)는 인터넷 무역시스템을 구축, 지난해 12월10일 본격적으로 개통했으며 이를 통해 이미 175건의 무역의향서를 접수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895건의 상품을 해외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인터넷 무역시스템에 M&A(인수·합병)코너도 마련해 국내 기업 및 부동산 매물 안내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는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수출에 대해 바이어가 통관, 선적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자동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쌍용(대표 안종원) 역시 기획, 전산, 정보통신 부문 출신의 전문인력을 파견해 별도의 인터넷 기획팀을 구성했다. 이 회사는 오는 4월까지 인터넷 무역창구 개설작업을 마무리 하고 오는 5월부터 정보통신부문을 시작으로 인터넷 무역에 들어가며 하반기중에 기계, 철강, 화학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