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대표 사퇴 이후 2개월간 당을 이끌 임시지도부 구성을 두고 민주통합당 계파 간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4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앞으로 두 달간 당을 끌고 갈 임시지도부 구성과 관련, 문성근 직무대행 체제로 할지, 지도부 일괄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지를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15일 밤 다시 한번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비롯해 새 지도부 선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민주통합당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대표 궐위시 2개월 내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그 전까지는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다수득표자ㆍ원내대표 순으로 대표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지도부 선출 전대에서 2위를 한 문 최고위원이 직무대행직을 이어받았고 친노무현계 인사들도 문 대행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지원 최고위원 등 비노(非盧) 인사 일부는 '지도부 일괄사퇴 후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사퇴하면 차점자가 직무대행을 하도록 돼 있어 문 최고위원이 대행직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단 일부 인사들은 총선 패배를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지도부 일괄사퇴 후 비대위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