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번째 항암신약 로열티 年220억 기대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종근당(대표 김정우)의 난소암 및 소세포폐암 치료제 `캄토벨(성분명 벨로테칸)`은 국산 항암제 신약 3호다. 그러나 캄토벨은 마케팅 측면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기존 신약들과 달리 이미 미국 생명공학업체 알자(ALZA)사에 기술수출돼 보다 업그레이드 된 항암제로 탄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종근당은 알자사가 새 항암제의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캄토벨과 함께 국내외에서 연간 220억원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이 지난 1993년부터 총 150억원을 들여 개발한 캄토벨은 98년 국내특허 등록을 시작으로 2000년 일본, 2001년 미국ㆍ캐나다ㆍ인도, 지난해 중국ㆍ러시아 등 세계 15개국의 특허를 확보해 해외에서도 기술을 인정받았다. ◇부작용 적어=캄토벨은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많은 효소(토포아이소머라제-1)를 억제해 강력한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서울대병원ㆍ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6개 병원에서 실시한 임상 2상시험에서 재발성 난소암과 소세포폐암에 단독으로 사용할 때 종양의 크기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비율(반응률)이 각각 45%로 이미 쓰이고 있는 다른 약들보다 우수했다. 현재 사용중인 난소암 2차 치료제의 반응률은 토포테칸 21%, 이리노테칸 17.2~23.6%, 시스플라틴 29%, 파클리탁셀(탁솔) 16.2%, 옥살리플라틴 26% 등이다. 소세포폐암에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단독투여되는 항암제의 반응률은 토포테칸 39%, 이리노테칸 16~47%, 파클리탁셀 34% 등이다. 캄토벨은 특히 일본 다이찌의 `이리노테칸`과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토포테칸` 등 시판 중인 캄토테신계 항암제보다 백혈구ㆍ혈소판 감소증, 빈혈, 설사ㆍ구토, 두통ㆍ무력감 등 부작용의 발현빈도와 강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전망=종근당은 캄토벨 시판허가로 `이리노테칸`과 `토포테칸`을 수입대체하면서 향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소세포폐암 및 난소암 항암제 시장은 현재 500억원 규모. 환자수는 각각 3,500명, 4,800명 규모로 매년 2,000명, 1,800명 가량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종근당은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요법 연구, 먹는 항암제 개발 등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또 알자사가 첨단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해 약효지속기간 등을 대폭 늘린 신개념 항암제를 개발, 임상 1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LG생명과학의 `팩티브` 못잖은 글로벌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00년 알자사에 총 3,000만 달러의 기술이전료와 로열티(매출액의 5%)를 받는 조건으로 캄토벨 관련 기술을 수출, 신개념 항암제로 공동개발하고 있다. 세계 항암제 시장은 연간 200억 달러 규모. 이 가운데 캄토벨이 속한 캄토테신계 항암제 시장에선 `이리노테칸`과 `토포테칸` 두 제품이 약 1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종근당은 알사자가 신약 시판허가를 받을 경우 연간 12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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