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의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개인 금융자산은 1,82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보다 95조8,000억원(5.5%) 증가한 액수다. 개인 금융부채는 818조4,000억원으로 15조9,000억원(2.0%)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007조1,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전분기 대비 순자산 증감률은 8.6%에 달해 2002년 말 관련 통계가 새로 작성된 후 가장 높았다. 자산 증식은 주가상승 등 평가이익의 영향이 컸다. 자산 증가액 가운데 실제 거래에 따른 액수는 42조7,000억원이었고 나머지 53조1,000억원은 시가 또는 환율 변동 등 비거래 요인으로 증가했다. 부채 증감률은 지난해 6월 말 3.0%에서 9월 말 2.1%, 12월 말 0.8%, 올해 3월 말 0.1%까지 줄곧 하락하다가 이번에 상승했다. 부채 가운데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돈이 13조원 증가했으며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조1,000억원이었다. 개인 부채를 2009년 통계청 추계인구(4,875만 명)로 나눈 1인당 빚은 1,679만원으로 3월 말보다 33만원 늘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자금순환 통계에서 개인에는 소규모 개인기업과 민간 비영리단체가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개인 빚 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며 "부채보다 자산 증가율이 크다는 점에서 개인 재무상태는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