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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주행서 리터당 16.2km
차값·보험료는 동급 차종보다 비싸
■GM 트랙스
출력·코너링·제동능력 가장 뛰어나
스마트키 없고 계기판 스파크와 비슷
■쌍용차 티볼리
좌석열선·장애물 감지 시스템 등 추가
급가속 걸리는 시간은 길어 아쉬움
'QM3'냐 '티볼리'냐, 아니면 '트랙스'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이 뜨겁다. 지난 2013년 출시된 한국GM의 '트랙스'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의 'QM3'와 올해 초 선보인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 모델은 가격대도 엇비슷하고 출력과 차체 크기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SUV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소비자들도 어떤 차를 살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소형 SUV 3개 모델을 모두 시승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봤다. 연비는 'QM3'가 우수했고 기능은 '티볼리', 주행감각은 '트랙스'가 뛰어났다.
◇압도적 연비의 'QM3' =리터당 16.2km. 약 200km의 서울 시내 주행 끝에 나온 'QM3'의 연비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음에도 이 정도였다. 디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QM3'의 연료효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반면 휘발유차인 티볼리와 트랙스는 연비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두 차종의 도심 연비는 '티볼리'가 10.9km, '트랙스'가 리터당 10.8km 수준이었다. 저유가 시대이기는 하지만 'QM3'는 연비에서만큼은 확연한 우위에 있다.
다만, 가격을 따지면 평가가 달라진다. 'QM3' 가격은 최소 2,280만원에서부터 2,495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트랙스'는 1,953만원~2,302만원이고 '티볼리'는 1,635만원~2,347만원이다. 차 값만 놓고 보면 'QM3','트랙스', '티볼리' 등의 순이다. 연비가 좋더라도 차 값이 비싸다면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QM3'는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 차는 현재 전량 스페인에서 수입된다. 르노삼성 차이지만 사실 수입차다. 보험료는 국산 동급 차에 비해 30% 이상 높다. 높은 연비만을 이유로 'QM3'를 사려는 고객들은 이 같은 조건들을 잘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 면에서는 '티볼리'가 가장 뛰어났다. 최상의 모델을 기준으로 좌석 열선과 다양한 주행 모드, 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이 들어있다. 반면 '트랙스'는 스마트키가 없고 같은 회사의 경차인 '스파크'와 계기판 방식이 비슷하다. 'QM3'도 가격에 비해서는 '티볼리'에 비해 기본 탑재기능이 부족하다.
◇주행감각에서 앞선 '트랙스'=지난해 '트랙스' 판매량은 1만368대로 출시 첫 해인 2013년에 비해 28.6%나 증가했다. 주행감각이 좋다는 입소문 때문이다. '트랙스'의 1,362cc 가솔린 터보 엔진은 겉으로 보면 배기량이 부족해 보이지만 소형 SUV에 딱 필요한 만큼의 힘을 갖췄다는 게 차를 직접 타본 느낌이다. 터보 엔진은 공기를 압축시켜 엔진 속으로 보내주는 장치가 있어 엔진 출력을 높여준다.
'트랙스'는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3개 차종 가운데에서는 가장 우수했다. 특히 코너링(회전)이 인상적이었다. 높이가 1,670㎜로 경쟁차종보다 훨씬 높음에도 코너링을 할 때 쏠림 현상을 느낄 수 없었다. 폭은 가장 좁고 높이는 가장 높아 좁은 도로를 이곳 저곳 빠져나갈 수 있었다.
'티볼리'도 도심주행에서 힘 부족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급가속시 걸리는 시간이 길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속 120㎞가 넘는 고속 주행도 무난했다. 제동 능력도 3개 차종 중 가장 우수했다.
반면 'QM3'는 출발 때 차가 반응하는 시간이 길었다.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언덕 구간에서는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역동적 디자인의 '티볼리'=디자인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다. 시승해본 결과로는 '트랙스'는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건을 갖췄다. 기본적으로 디젤 SUV인데다 뒷바퀴 펜더(바퀴를 덮고 있는 부분)를 도드라지게 했다.
'QM3'는 외부에 2가지 색을 쓴다. 시승한 차량의 경우 차체는 파랑색(마린블루), 지붕은 진주색이었다. 내부도 푸른색 계열이 적용됐다. 강렬한 원색과 2색 디자인은 감각있는 젊은층에게 잘 맞을 듯했다.
'티볼리'는 앞면과 뒷면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 앞면은 투우 소 같은 느낌을 주는 날카로운 인상의 헤드램프가 달려있다. 기존 쌍용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뒷면은 BMW 계열의 미니(MINI) 차량의 후방램프를 적용해 앞면과 차별화했다. '트랙스'와 마찬가지로 뒷바퀴 펜더를 키워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