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매년 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손꼽아 기다리 듯 주식투자자들도 연말이 되면 배당금을 탈 생각에 흐뭇한 웃음을 짓게 된다. 배당금이란 상장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것으로 대부분 회사들의 배당이 연말에 집중돼 있다. 주가 상승 외에 배당이라는 짭짤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배당을 하는 회사 중에서도 1주당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 즉 배당 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중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3~4%인 점을 고려할 때 배당수익률 4% 이상의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면 손쉽게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각 증권사들은 잇달아 투자 유망 배당주를 꼽으며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물론 자신이 투자한 배당주의 주가가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하락한다면 배당주 투자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증시가 상승한다면 배당수익에 자본이득까지 플러스 알파(α)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상당수 고배당주들이 대형 우량주이고 배당을 할 만큼 기업이익을 잘 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방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딜로이트가 한국CFO협회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0대기업들이 올해 배당액을 지난해보다 평균 6%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배당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사들은 성공적인 배당주 투자를 위해서 배당수익률과 함께 기업의 성장성과 이익 개선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종목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는 시기"라며 "이럴 때에는 코스피 대비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올리는 배당주 투자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특히 배당주 추천 요건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배 이하로 저평가된 종목을 꼽았다.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면서 지난 해 배당수익률 4%가 넘었던 종목은 SK텔레콤ㆍKTㆍ휴켐스ㆍ한솔제지ㆍ진로ㆍ웅진씽크빅ㆍ대교ㆍ강원랜드 등이었다. LIG투자증권은 지난 11월 11일 옵션 만기일 대량매도를 시작으로 해외발 악재로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맞으며 연말 배당주들의 배당수익률이 상승하게 돼 투자 매력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배당주 중에서도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한미반도체ㆍKTㆍSK텔레콤ㆍ파라다이스ㆍ무림페이퍼ㆍ기신정기ㆍ외환은행을 추천했다. 신영증권은 향후 기업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배당주 투자에 더욱 유리한 상황이 전개된다고 진단했다. 매년 말에는 연기금이 배당주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수급여건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KTㆍ무림페이퍼ㆍLG유플러스ㆍ율촌화학ㆍSK텔레콤ㆍKT&Gㆍ휴켐스ㆍ한솔제지ㆍ신도리코 등을 꼽았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수가 조정 또는 횡보세를 펼칠 경우 고배당주 투자가 더욱 효과적"이라며 "12월 한 달간 단기 투자하거나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