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지난 8월23일 막을 내린 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09’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보미. 그녀의 귀여운 얼굴 뒤에는 예상치 못한 비밀이 숨어 있다. 직설적이고 털털한 것은 둘째 치고, 일단 첫머리가 살인으로 시작하는 추리소설 마니아라니! 이것이 반전 아닌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은 의외다. 원래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을 좋아한다. 그런데 몇 년 전 신부님께서 <일루미네이티드>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주셨다.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구텐베르크 성서> 속 의문의 채식장식(일루미네이션) 해석을 둘러싼 이교도 비밀조직 간의 암투와 음모를 그린 소설인데 정말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라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 뒤로 추리소설을 좋아하게 됐다.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뭔가.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거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댄 브라운이다. 대표작으로는 <다빈치코드>와 <천사와 악마>가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라는 명화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나가는 내용인데 읽던 당시에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모두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너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진실을 파헤친다는 공통점으로 미국 드라마인 도 아주 좋아한다. 댄 브라운의 두 소설은 모두 영화화됐는데 소설과 비교하면. 책이 훨씬 재미있다. 더 자세하고 흥미진진한 내용에다 섬세한 묘사 때문에 머릿속에 장면이 확실히 그려진다. 반면 영화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용 전개가 단순화된 데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흥미진진함이 반감되어 실망스러웠다. 책 읽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재미있는 책은 한 번 잡으면 놓지 않는다. 자기 전에, 일어나서, 연습장에서 틈틈이 읽는다. 한 번 꽂히면 밥도 거른다. 꿈에서도 얽히고설킨 추리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펼쳐질 정도다. 골프와 추리소설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집중력이다. 한 번 꽂히면 주위를 신경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