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국영은행의 지분을 외국인에 매각키로 하는 등 금융 개방에 본격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의 4대 국영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지분을 외국인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23일 보도하고 이는 지금까지 중국의 은행개방 움직임중 가장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외국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은행이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지방은행에 국한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행의 지분 매각 계획은 2005년으로 계획된 상하이 증시 상장 이전에 지분을 분산해 은행 소유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밍캉 중국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중국 재정부가 중국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여 소유권 분산을 최우선 개혁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은행이 상장하려면 막대한 부실채권을 처리해야 하며 정부의 지원 없이는 상장 이전에 부실채권을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