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해외투자·승부사업 귀추 주목구본무 LG그룹회장이 22일로 취임2주년을 맞는다.
지난 95년 2월 취임사를 통해 『남이 하지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 세계초우량의 LG를 만들겠다』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은 물론 사원·협력업체·주주·사회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구회장은 지난 2년동안 보수경영의 LG를 대표적인 공격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05년 국내1위는 물론 세계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장기비전인 「도약2005」를 선포하고 제2의 혁신작업에 돌입,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한 LG는 지난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진 발전을 이뤄냈다. 삼성과 현대그룹컨소시엄을 제치고 PCS(개인휴대통신)사업권을 획득했고 LNG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자로 선정, 발전사업 진출기반을 마련했다.
또 세계화전략의 일환으로 ▲영국에 해외진출사상 최대규모인 가전종합단지조성(2002년까지 25억9천만달러투자) ▲폴란드 페트로은행인수 ▲대규모 중국 및 CIS(독립국가연합)진출전략 ▲인도 소프트웨어센터 건립등 굵직굵직한 해외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정도경영과 공정경쟁기반을 마련하기위한 노력도 다른그룹보다 앞섰다는 평가다.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5월 중소기업 경영기술지원단을 설립했고 명예퇴직등 일률적인 인원감축과 비용삭감등 임기응변책 불황타개 대신 구조조정과 생산성향상을 골자로 한 적극적인 불황극복 방향을 제시했다.
구회장이 설정한 올해 경영전략은 「승부사업의 선택과 집중」. 성장이 부진한 사업은 털어내고 그룹의 발전을 주도한 승부사업을 선택,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구회장은 특히 오는 3월27일 「그룹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창립행사를 갖는 것을 계기로 이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는 이같은 전략이 앞으로 LG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