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민사회는 FTA 타결 환영...

10만여명에 달하는 호주 교민사회는 한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시드니 한인회 관계자는 6일 “한호 FTA 타결을 환영하며 양국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며 “호주 교포사회는 오랫동안 양국간 FTA 타결을 염원해왔으며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주 교민사회는 이번 FTA 타결로 직접적 수혜를 볼 교민이 많은 건 아니지만 양국간 교류가 확대되면 교민 경제에도 간접적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드니 한인회 부회장을 역임한 최성호 회계사는 “대부분의 교민이 영세한 업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한호 FTA 타결로 직접적 수혜를 볼 교민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국간 인적교류가 확대되면 교민 경제 활성화에 간접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계사는 한국과 교역을 하는 호주 기업이 많아지면 영어와 한국어에 다같이 능통한 교민 자녀에게 취업 기회가 넓어지는 등의 간접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삼성전자 등 호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한호 FTA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현대차 호주법인 관계자는 “호주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최대 라이벌은 일본업체들인데 호주가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 이전에 일본과도 FTA를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럴 경우 한호 FTA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가 철폐될 경우 유리한 조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과거 한-EU나 한-미 FTA의 전례를 보면 FTA가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을 상쇄할 만큼의 효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전자업계의 경우 휴대전화나 TV 등 주요 수출품목이 이미 무관세이기 때문에 FTA 체결에 따른 효과는 더욱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 호주법인 관계자는 “주요 가전제품 중 유일하게 냉장고가 5%의 관세가 철폐돼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제품들은 이미 무관세이기 때문에 FTA에 따른 효과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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