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효성, '세계 1위' 스판덱스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효성 베트남 법인 직원이 호찌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위치한 타이어코드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효성 전주공장을 방문해 조현상 효성 부사장으로부터 전주공장 내 건립될 창업보육센터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책임경영 실천을 통한 위기 극복'

내수 부진과 미국 금리 인상,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을 맞아 효성이 선택한 경영방침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견실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책임경영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찾아 자기 완결형으로 수행하고 어려움이 생기면 소통을 통한 합의로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고객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발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고객 발굴을 통한 경쟁력 제고, 핵심기술 확보를 올해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효성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세계 1위 핵심 사업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한편 신규 사업 육성에 집중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간다는 전략이다.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신축성 섬유 소재인 스판덱스는 차별화된 기능을 더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조사를 통한 선제적 고객 수요 파악으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확대해 나간다. 이와 함께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와 브라질 등의 남미, 터키를 비롯한 유럽 등 지역별 핵심 생산 기지도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4·4분기에 베트남 공장에 1만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완료했고 올 1·4분기에는 중국 광동성에도 1만톤의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마무리해 중국 내수 시장 및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타이어의 내구성과 안정성· 주행성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보강재로, 효성이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은 세계 최고 타이어 제조사와 맺은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고품질·고부가 수익 제품 개발에 나선다. 또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기술 중심의 영업조직을 활용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앞서가는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틸코드·비드와이어 등 타이어 관련 부품과 에어백용 원단, 시트벨트용 원사, 자동차용 카페트(카매트) 등 자동차용 부품소재 등 산업용 소재 개발과 판매도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국내 최고의 송·배전용 중전기기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북미와 아프리카·아시아 등지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한 중공업 부문은 올해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 아시아·북미시장을 전략 시장으로 삼아 수주 성공률을 높여나간다. 신규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중남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 이밖에 오일과 가스 등 에너지 시장 신규 진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태콤(STATCOM·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전압을 보충해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 사업도 시장 확대에 나선다.

효성은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에 성공한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과 전북 전주 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는 고성능 탄소섬유가 대표적이다.

폴리케톤은 나프타 분해로 얻어지는 올레핀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로, 나일론보다 내마모성·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현재 울산에 위치한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5만톤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완공되면 본격 양산과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양산 전임에도 미국과 유럽의 유수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매출은 물론 회사의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는 효성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효성은 지난 2013년 전북 전주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 중이다. 탄소섬유는 철과 비교해 무게는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초고강도 신소재로 등산 스틱·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함께 루프·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와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특히 연간 12%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께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효성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4,000톤의 탄소섬유 생산 기지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생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전주 혁신센터에 탄소클러스터 조성


양사록 기자




지난해 11월 전라북도와 함께 전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시킨 효성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나선다. 효성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산업으로 탄소섬유 사업을 선정하고 전북도와 함께 전주를 중심으로 한 탄소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내 창조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꾀하고 있 있다. 이를 위해 총 1조2,000억원 투자액 중 400억원을 창조경제 활성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주 공장 부지를 무상 제공해 약 1,650㎡(500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고 전북도와 함께 창업보육센터에 20개의 탄소섬유 강소기업 육성에 나선다.

효성은 또 올해 임직원들의 역량 개발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임직원 육성을 통해 탄소섬유 분야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효성인력개발원을 중심으로 직원 교육을 강화해 임직원들의 직급별·직무별 전문성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시장과 고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직원 개개인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갖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영 방침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임직원들이 경영 방침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함으로써 책임경영 실현에도 나선다. 아울러 성과를 내는 조직과 직원에 대해 보상과 대우를 명확히 해 신상필벌이 이뤄지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하기 좋은 기업(Great Work Place·GWP)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매달 외부 강사를 초청해 '행복 토크' 강의를 진행하고 젊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한 GWP 추진 조직인 '주니어보드' 활동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사내 쌍방향 소통 게시판 및 사내방송 활용, 조직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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