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과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혼재하는 상황에서는 내년 이후까지 장기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처럼 11월부터 연초까지 강세장이 펼쳐질 경우 장기적인 실적 모멘텀이 주가의 상승탄력을 부추길 수 있고, 설령 수급악화 등으로 증시가 부진하더라도 이익증가가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테크윈, 삼성화재, 삼성엔지니어링, 효성, LG생명과학,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SK케미칼 등 3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시장이 내년 실적전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시기”라며 “특히 앞으로 3년간 장기 호황이 예상되는 조선주들은 최근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직 경기위축이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어, 시장은 불확실한 성장 기대보다는 확실한 이익 모멘텀에 주목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인 조선주와 함께 한미 FTA협상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주가가 부진했던 제약주, 최근 정부의 민영의료보험 제도개선안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보험주 등이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와 내년 각각 64%, 36%씩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현대미포조선도 연내 62%에 이어 내년에도 31%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 한진중공업, 조선관련주인 STX엔진도 가파른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올해 한미 FTA와 정책리스크로 인해 주가 움직임이 부진했던 제약주들도 높은 이익 증대와 함께 주가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대폭적인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LG생명과학은 내년(41%)뿐 아니라 2008년(63%)에도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며, 보령제약, 동아제약, 부광약품 등도 3년 연속 영업이익이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FTA 타결시점이 변수이긴 하지만, 내년에 제약주는 적어도 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IT관련주 중에서는 현대오토넷, 셀런, 한솔LCD, 대덕GDS 등 중형주들의 강한 이익 성장세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