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라이프/우리회사에서는] 한솔포렘

전산인프라란 그 자체가 얼마나 좋은 것이냐보다는 얼마나 활용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컴퓨터는 펜티엄이지만 사람이 286」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그렇게 보면 한솔포렘(대표 문주호·文周鎬)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기업이다. 한솔포렘은 한솔그룹 계열로 조림 및 목재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아산·익산 사업장에서 370여명이 일하고 있는 이 회사는 그룹이 채택한 인트라넷 시스템 「에코(ECHO·EASY COMMUNICATION HANSOL ONLINE)」을 쓰고 있다. 에코는 대부분이 그렇듯이 우편함·결제함·도움방·알림방·일정관리·문서함 등 평범하게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한솔포렘에게 에코는 전사원이 하나가 되는 도구다. 우선 일정관리 부분. 문주호 대표는 스케줄이 잡히는 대로 일정을 모두 이 안에 올려 놓는다. 직원들이 대표이사를 만나고 싶을때 비서에게 「안에 계십니까」라고 물어보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일정을 들여다보면 대표가 자리에 있는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문주호 대표는 『직원들이 대표를 신뢰하고 회사를 신뢰하려면 먼저 대표가 무슨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의 일정에 맞춰 다음은 임원들이 일정을 조정하고 이렇게 순차적으로 하다보면 한두달 정도의 회사 공식행사 일정이 거의 마무리된다.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회사발전을 꾀하는 지식경영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알림방」. 직원들의 경조사나 벼룩시장같은 신변얘기부터 업무개선, 사업 아이디어 등이 이곳을 통해 전달된다. 따끔한 충고와 첨삭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질문하고 답하는 코너에서는 윗사람과 아랫사람, 동료들끼리 사이버회의가 이루어진다. 한 관계자는 『이 안에서는 누구나 공평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만큼 서로 믿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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