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특검제 여권안 전격수용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1일 파업유도와 옷 로비 의혹 사건에 국한해 특검제를 도입하고, 국회 국정조사는 파업유도 의혹에만 실시하자는 여당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李 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정국현안인 특검제 도입과 국정조사 실시 문제가 작금의 정치작태로 밀려나고 있다』며 『국회를 열어 대통령과 여당이 직접 제시한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즉시 대야협상에 착수할 방침임을 밝혔다. 여야가 이날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제206회임시국회 소집과 함께 구체적인 특검제 협상에 들어간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여야가 그동안 최대 쟁점이었던 특검제와 국정조사 대상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총무협상을 통해 세부적인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파업유도와 옷로비 의혹 조사를 위한 특검제가 도입되고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정기국회 이전에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李총재는 『특검제 제도화와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국정조사 실시 문제는 추후 여야 협상을 통해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와 정계개편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제206회 임시국회의 즉각적인 소집을촉구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는 여당이 반대하고 있는 옷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 『법사위에서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조사에 착수토록 할 방침』이라며『법사위 차원에서 옷로비 사건과 관련해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사람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조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오전 당 8역회의와 당무회의를 각각 열어 한나라당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한 여권안을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여야총무협상을 통해 8월초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이와관련, 『한나라당이 파업유도와 옷 로비 의혹은 특별검사를 임명해 조사하고 파업유도 의혹은 국정조사를 하자는 우리 당의 2+1 안을 전폭 수용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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