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中 인민은행장 물러나나

17전대서 교체설 대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다음주 열리는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 전대) 때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17 전대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제정책 라인의 대폭 물갈이를 단행할 경우 장쩌민 전 주석의 계열인 저우도 행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저우 행장은 지난 2002년 인민은행장으로 취임, 중국 금융시스템을 시장경제 시스템에 맞게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고정환율제를 폐지함으로써 위안화의 절상을 가져 왔고 경영난을 겪던 국영은행들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너무 개방에만 치중해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지 못했고 지역경제 개발에도 소홀했다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우 행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중국의 향후 금융정책의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중앙무대에서 밀려날 경우 그의 개혁정책이 권력 중추부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표시인 반면 경제담당 부총리로의 승진은 정책의 연속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올해 59세의 저우 행장은 혁명 원로의 자녀들을 일컫는 '태자당'의 대표 주자로, 그의 부친은 혁명에 참가해 건설부장(장관)을 지냈던 저우지엔난(周建南)이다. 저우지엔난은 장쩌민 전 주석을 중앙정계에 발탁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저우 행장은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칭화대학에서 시스템 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 지난 79년에 국무원에 들어와 여러 부서에서 경제개혁 관련 업무를 맡았고 국가외환관리국장, 인민은행 부행장, 중국은행장, 건설은행장, 증권감독위원회 위원장 등 금융권 요직을 거친 후 2002년 인민은행장에 올랐다. 한편 차기 인민은행장 후보론 샹푸린(尙福林) 증권감독위원회 주석과 궈수칭(郭樹淸) 건설은행장,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성 당서기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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