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 가운데 1ㆍ2대 주주간 다툼이나 제3자의 주식취득에 따라 경영권분쟁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주인이 바뀌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은
▲1월 12개
▲2월 15개 2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개사에 비해 35%가 늘었으며 이달들어 이미 3개 기업의 주인이 바뀌었다.
한빛전자통신(대표 최석환)은 지이티의 지분 11.94%(2,388,526주)를 투자목적으로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현 지이티의 최대주주 지분은 8%로 한빛전자통신은 제 1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지이티 관계자는 “전격적인 주식매입으로 회사측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경영권을 확보할 목적인지 단순 투자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웹페이지 제작업체인 나모는 제 2대주주가 최대주주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마찰을 빚고 있다. 2대주주가 지난 2월 주주 제안서를 통해 3월 주총에서 이사 5명을 새로 선임예정이라고 밝히자, 최대주주가 주총 개최날짜를 연기하고 주주제안 공지를 거부하는 등 대립하고 있다. 최근 주총을 마친 코아정보통신은 2ㆍ3대 주주가 최대주주의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켰으며, 한국컴퓨터도 2월 촉발된 법인등기대표와 이사회 선임대표간 신경전으로 경영이 표류하고 있다.
분쟁기업이 늘어나면서 M&A시장에 코스닥기업들의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가진 주주들이 많고, 코스닥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면서 소액으로도 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경영권 분쟁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며“통신장비업체만 하더라도 5~6개 기업이 시장에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