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인도의 커피체인점에 2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KKR이 스탠더드차터드 사모펀드(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인도 최대 커피체인인 커피데이 홀딩스에 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인도에서 이뤄진 PEF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KKR은 인도 커피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인들이 전통적으로 즐기는 차는 인도식 밀크티인 '차이'지만, 지난 1998년부터 2008년 사이 국내 커피 수요는 5만톤에서 9만4,400톤으로 급증했다.
커피데이는 지난 1999년 방갈로르에서 설립돼 이 같은 커피 붐을 주도해왔다. 현재 인도 전역에 점포 수는 800여개에 달한다. 밝고 안락한 분위기 덕에 젊은 층들의 자유로운 데이트 장소로 특히 인기가 높다. 커피데이는 정식 점포 외에도 각지의 공항ㆍ기차역 등지에 700여 개의 간이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데이는 KKR의 투자금으로 스타벅스의 인도 진출에 앞서 점포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도 컨설팅업체인 테크노팩의 라가브 굽타 회장은 "커피데이는 스타벅스가 인도에 진출한다고 해도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들어 KKR의 커피데이 투자를 포함한 해외 PEF들의 인도 투자 규모는 총 5억1,900만 달러로 벌써 지난해 전체 투자규모(7억1,4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