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상진흥원 ‘약동이와 영팔이’ 등 걸작만화 복간


60년대 초 학생생활만화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고 방영진 작가의 ‘약동이와 영팔이’, 우리 만화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인 고 김원빈 작가의 ‘주먹대장’이 복간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한국만화걸작선’ 시리즈의 18ㆍ19번째 작품으로 출간한다.

올해로 12년째를 맞고 있는 진흥원의 ‘한국만화걸작선’ 사업은 1950~80년대 우리 만화들 중에서 당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절판되었거나 자료부족 등으로 아쉽게 잊혀진 고전 명작들을 발굴하여 다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펴내는 사업이다.

이미 1세대 베스트셀러 만화가 고 김종래 작가의 ‘엄마찾아 삼만리’와 고 고우영 작가의 ‘대야망’, 고 길창덕 작가의 ‘신판 보물섬’,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등 10여 권이 넘는 책들을 출간했다. 지난해 17번째 작품으로 발간된 ‘각시탈’은 베스트셀러 만화부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약동이와 영팔이’는 탐정만화ㆍ학생생활만화 등 우리만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고 방영진 작가의 대표작으로 시골학생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녹여내고 있다. 작가의 동생인 방수길 씨는 “형님의 삶과 평소 마음에 그리던 모습이 잘 나타난 작품으로 피난시절을 보낸 온양을 배경으로 각각의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네명의 친구가 보여주는 사랑과 돈독한 정들은 경쟁이 판치는 현대의 삶에 귀감이 되는 내용”이라고 복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주먹대장’은 1958년 처음 세상에 나온 후, 1965ㆍ1973ㆍ1992년 네 차례에 걸쳐 재 제작된 우리만화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로, 이번 복간에는 독자들에게 제일 잘 알려진 1973년 판을 기초로 제작되었다. 실제 연재된 작품은 최초 계획 당시에 구상한 내용의 10%에 불과할 정도로 장대한 스케일을 담고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커다란 주먹을 가진 ‘주먹’이가 어른들로 대변되는 악의 무리와 싸우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두 작품은 그 동안 독자들로부터 끊임없는 복간요청을 받은 작품들로 2012년 선정된 ‘한국만화명작 100선’을 대상으로 만화출판 및 판매 관계자·기자·독자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엄선했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더불어 허영만 작가는 “‘주먹대장’은 우리만화의 대표영웅으로, 지난 해 갑작스레 돌아가신 故김원빈 작가님이 평소 작품을 위해 항상 고심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고 전했다 또 박재동 작가는 “부친께서 만화가게를 운영하셨는데 유일하게 남겨둔 만화가 바로 ‘약동와 영팔이’다. 18년간 운영한 만화가게에서 뽑은 최고의 작품인 셈”이라며 이번 복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약동이와 영팔이’는 소장자가 끝내 작품공개를 거부하여 전권을 복간하지 못한 점이 끝내 아쉽다”고 복간과정의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명작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만화를 통해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한국만화걸작선’은 전국 주요서점 및 온라인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각 권당 가격은 9,800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궁금한 부분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032-310-3052)으로 문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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