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으로 쓸만한 전세아파트를 찾아보자」서울에서 전세아파트를 구할 때 가장 애매한 자금 규모가 5,000만원대다. 5,000만원에다 1,000만~2,000만원을 보태면 강남 등 요지에 전세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가용자금이 4,000만원선이라면 아예 입지여건이나 아파트 상태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신혼부부나 서민 등 전세수요자중에는 5,000만원의 자금을 갖고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생활여건도 괜찮고 5,000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전세아파트를 알아본다.
◇지역별 주요 아파트=전세아파트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교통여건이다. 어차피 내집이 아니므로 투자가치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관건은 교통여건과 아파트 내부상태를 조화시키는 일이다. 교통여건이 좋은 곳 가운데 값 싼 전세아파트는 대부분 지은지 10년이 훨씬 넘은 노후 아파트이거나 재개발을 앞 둔 저층아파트다. 내부상태가 나쁠 수 밖에 없다. 교통여건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이같은 아파트를 골라도 괜찮다. 강남구 개포시영, 개포주공, 삼성동 해청, 송파구 잠실주공 등이 꼽힌다.
가양동 도시개발아파트와 상계주공 등 노원구 일대 아파트는 건물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면서도 대규모 단지라는 점이 돋보인다. 다만 교통여건이 좋지않아 직장이 이 곳과 출퇴근하기 좋아야한다. 시세는 공급물량이 달려 강보합세보이고 있다.
구로구에는 전철역에서 가깝운 아파트가 의외로 많다. 대림역을 끼고 있는 구로현대, 극동아파트 21~23평형은 5,000만원 남짓에 구할 수 있다. 구일역 앞 우성아파트도 25평형은 시세가 5,5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강남구 일원동 대청, 대치아파트 등은 주거여건이 쾌적하면서도 가격이 싸다. 대형평형이 주로 몰려있는 일원·수서동에서 보기드문 소형평형 아파트다.
직장이 신촌이나 광화문 일대라면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를 추천할만하다. 22평형을 4,800만원선이면 구할 수 있다.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인근으로 단지 규모가 크고 시내중심, 여의도 등으로의 교통편도 편리하다.
일반상식과는 달리 여의도에도 5,000만원짜리 전세아파트가 있다. 목화아파트 15평형, 시범아파트 18평형 등이다. 낡긴 했지만 여의도에 직장을 둔 수요자라면 입주할만하다.
◇유의사항=노후 저층아파트는 내부수리상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집 내부를 꼼꼼히 살펴야한다. 신규입주아파트는 전세물량이 많아 의외로 낮은 가격에 입주할 수도 있다. 단 신규아파트는 적어도 입주 2개월 전에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입주가 임박하면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크게 오른다. 이달 입주인 구로구 개봉동 한마을 아파트의 경우 24평형의 시세가 최근 한달새 1,000만원 이상 올라 6,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