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피부질환 건선, 면역치료 고려를


최근 한 방송에 나온 건선을 앓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건선 환자 최모 씨는 약간의 움직임에도 온 몸에 쌓인 각질이 부셔져내리고 살이 갈라지는 고통을 받고 있다. 건선으로 인해 직장을 얻는 것도 쉽지 않아 6년째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 중 하나로 피부에 은백색 비늘 같은 게 생기거나 붉은색 반흔이 나타난다. 국내 전체 인구의 1~2% 정도에서 발병하고 있다.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돼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세포가 빠르게 자라나기 때문에 피부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서 보이게 된다.

이밖에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건조함, 상기도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선은 때로는 저절로 조금씩 좋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어 항상 주시해야 한다. 가려움증은 습진 등 다른 피부병에 비해 심하지 않은 편이다. 무릎과 팔꿈치에 가장 많이 생기며, 엉덩이나 두피에도 흔하다. 그 다음으로 팔, 다리, 손, 발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건선이라는 질환 자체의 심각성보다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치료를 중도포기하거나 방치해 병을 키우게 돼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건선의 원인을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본다. 따라서 면역강화에 중점을 둔 치료를 한다. 한의학에서는 체내에 축적된 독소물질을 배출ㆍ차단하고, 해독 및 면역력을 강화시켜 건선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는다.

난치성 피부질환을 한방으로 치료하는 장진평 하늘마음한의원 부천점 원장은 “이상면역 반응의 결과인 건선을 치료하려면 면역계 교란을 바로잡는 내적 치료와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외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두 가지 치료시스템은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회복해 재발까지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적 치료로는 해독탕 처방과 심부온열주열치료를 시행한다. 외적 치료로는 외치약물치료, 광선치료, 식생활개선 가이드 등이 기본이다.

‘4체질 8형 진단’에 따라 맞춤형 해독탕을 복용하면 심부온열이 상승해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심부온열주열치료는 정체된 기혈을 풀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 깊숙이 축적돼 있는 독소를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외치약물치료와 광선치료는 염증유발을 억제시키고, 피부재생을 촉진한다. 경혈을 자극해 인체의 자생력을 돕고 장부의 대소 편차를 바로잡는 ‘침요법’, 어혈을 제거하고 막힌 기를 소통시켜주는 ‘부항요법’도 병행하고 있다.

장진평 원장은 “피부질환이 발생한 원인을 ‘면역교란’으로 보면 외부 독소유입을 차단하지 못하는 것은 장 면역체계의 손상 때문”이라며 “이를 교정해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장육부의 대사 기능이 정상화되면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건선은 쉽게 재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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