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어윈 로즈(Irwin Rose)와 이스라엘의 아론 시에차노버(Aaron Ciechanover), 아브람 헤르슈코(Avram Hershko)는 인체 내에서 단백질이 어떤 방식을 통해 사멸(死滅)되는 지를 밝힘으로써 암세포 등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그 동안 학자들은 단백질이 생성되는 방식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을 뿐 어떤 방식으로 사멸하는 지는 알지 못했다. 특정한 조건에서 분해돼 죽는다는 것만 인식하고 있었다.
로즈 박사 등은 인식 꼬리표가 달린 단백질인 ‘유비퀴틴(Ubiquitin)’을 각 단계의 단백질 조합에 붙여봄으로써 이들 단백질이 어떻게 조합, 분해, 소멸되는 지를 추적ㆍ확인했다. 유비퀴틴은 인체에 이미 존재하는 단백질이지만 방사선을 쪼여 식별될 수 있게 함으로써 활동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 ‘프로테아좀(Proteasome)’이라는 효소가 세포를 공격함으로써 특정한 단백질의 분해와 소멸과정에 간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프로테아좀을 어떤 방식으로 억제하고 활성화시키느냐에 따라 관련 질병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궁경부암과 낭포성 섬유증등 난치성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