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반떼 세단 등 5종/기아미니밴카니발 첫선/대우경차시장 탈환야심/삼성KPQ시리즈 ‘신고식’/쌍용체어맨 용량 차별화내년에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선보이는 승용차 신모델은 통틀어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가지치기 모델까지 합치면 20개 모델이 넘고 특히 삼성자동차가 내년 3월을 기해 첫 승용차를 내놓음에 따라 각사의 물타기작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 자동차 개발,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내년 2월 신형 아반떼 세단과 투어링, 아토스 스포츠팩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3월 쏘나타Ⅲ 후속, 8월 마르샤 후속, 11월 그랜저와 다이너스티 후속 등 총 5개의 신모델을 쏟아낸다. 현대가 경차와 소형차를 제외하고 전모델을 물갈이하는 셈이다. 창사이래 최대규모다.
이같은 집중포화 전략은 내년 3월 2.5리터급 중대형승용차를 내놓고 승용차사업에 첫 진입하는 삼성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자동차=크레도스 페이스리프트(변형)모델을 비롯 미니밴 카니발, 해치백형 세피아Ⅱ인 슈마, 크레도스 페이스리프트모델인 GⅡ, 크레도스 왜건형인 파크타운,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록스타인 레토나 등 6개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의 신차중 특히 주목받는 차종은 미니밴 카니발과 슈마. 7∼9인승 카니발은 현대정공 싼타모와 스타렉스의 중간크기의 정통 미니밴으로 출시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9인승 기본형 가격(에어컨, 자동변속기 제외)이 1천3백79만원선에 잠정 결정돼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슈마는 파격적이고 산뜻한 디자인으로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우자동차=티코 후속모델인 경차 M100을 내년 3월에 내놓고 현대 아토스에 빼앗긴 경차시장 확대에 나선다. 올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첫 공개돼 큰 관심을 끌은 바 있으며 경차시장을 얼마나 확대시킬 지 관심사다. 신모델은 아니지만 라노스와 누비라, 레간자 등 지난해 출시된 3개 신형차와 브로엄의 외형을 다소 보완한 모델도 6월부터 한달간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쌍룡자동차=지난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3.2 체어맨에 이어 내년 3∼4월에는 2.8리터와 2.3리터급 가지치기 체어맨을 내놓고 판매확대에 나선다. 이에앞서 2월에는 무쏘 페이스리프트, 3월에는 코란도 소프트 탑모델을 내놓는다.
삼성자동차=3월 29일 삼성자동차 창립 3주년에 맞춰 중형차 KPQ1(1.8∼2.0리터)과 마르샤급의 중대형차 KPQ2(2.0∼2.5리터)를 출시, 첫 승용차시장에 진입한다. 내년에만 8만대를 생산, 기존업체와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구사, 차시장에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성의 KPQ과 체어맨 2.2∼2.8리터급이 나오고 현대가 신형 마르샤를 내놓음에 따라 중대형차 시장이 최대 각축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삼성과 쌍용이 신규진입한 승용차시장에 안착하고 ▲기존업체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법정관리 상태인 기아는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것인가 등이 신모델 홍수속에서 내년 자동차 시장을 보는 3대 포인트로 보고있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