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세상] 버핏의 대학 강의내용 생생하게 담아

■ 워렌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 워렌버핏 지음, 부크홀릭 펴냄


"빈번한 거래를 일삼는 기관에 '투자자'라는 이름을 이용하는 것은 하룻밤 정사를 즐기는 사람을 로맨틱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부자가 될 것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는 '투자의 귀재'워렌 버핏. 빌 게이츠와함께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올라 있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일하며 '우쿨렐레'악기 연주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기도 하다. ''는 그가 대학에서 경영학도에게 들려준 강연을 모은 책이다. 지금까지 그에 대한 책은 많았어도 그가 직접 쓴 저서가 없었던 만큼 버핏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던 독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책은 보통 '하나, 둘, 셋'이라고 말하는 마이크 테스트 조차 '백만, 이백만, 삼백만'이라고 '통 크게' 말하는 그의 사소한 농담이 섞인 강연을 생생하게 담았다. 대학 강연을 모았다는 뜻에서 책의 원제는 'back to school'이지만 그가 밝힌 투자의 원칙, 일의 원칙, 삶의 원칙 등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인수한 회사는 되판 적이 없다는 버핏은 회사를 인수할 때 경영, 가격, 사람을 보지만 특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의 특성 가운데 도덕성을 강조한다. 사람을 볼 때 총명함, 에너지, 도덕성이 중요한데 도덕성이 없다면 총명함과 에너지는 오히려 회사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도덕성이 없는 사람은 차라리 멍청하고 게으른 게 낫다는 것이다. 버핏은 투자를 할 때 왜 거기에 투자를 하는지 이유를 꼭 써봐야 한다고 말한다. 주식을 사기 전에 왜 그 주식을 사려고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쓰지 못하면 절대로 그 주식을 사지 않는다며 결과적으로 투자가 틀렸다고 해도 최소한 사야 하는 이유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 시기에 대해서는 경기가 비관적일 때가 더 좋다고 말한다. 그는 "7월이 밸런타인데이 시즌이 아니라고 해서 초콜릿 생산을 중단하진 않는다"며 비관적인 경기일 때 매력적인 가격에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버핏이 투자와 삶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술'과 '레버리지'(차입)다. 그는 사람들의 인생은 모두 제일 약한 고리에서 끊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 약한 고리가 주로 '술'과 '레버리지'라고 지적한다. 그는 자신이 살면서 큰 돈을 빌린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며 세상을 사는 데 레버리지는 필요없으므로 나중을 생각하기보다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1만 2,0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