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경기도 파주단지에 투자하는 25조원의 재원마련과 대주주인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강력한 상장요청으로 한미 증시 동시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21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최근 론 위라하디락사 CFO와 국내 상장 주간사인 LG투자증권ㆍ동원증권, 미국 주간사인 UBSㆍ모건스탠리증권측 관계자들이 모여 한미 동시상장을 위한 일정, 조건을 협의했다.
LG필립스LCD는 이 달 말 추가로 협의를 진행한 후 다음달로 예정된 양대 주주 네덜란드 필립스, LG전자간의 이사회에서 최종 입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 이사회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동시 상장은 상반기중에 진행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필립스측에서 상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LCD가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점을 감안하면 양국 증시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게라트 클라이스트레 필립스 대표이사는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 가전박람회인 `세빗`에서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LG필립스LCD의 상장이 가능한 빨리 이뤄지길 원한다”고 입장을 밝혀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는 LG필립스LCD가 국내 증시에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매출 6조원, 영업이 익 1조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매출 8조원, 영업이익 2조원이 예상돼 상장이 이뤄질 경우 한국과 미국증시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을 대상이다.
특히 LG필립스LCD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는 상장과 동시에 전체 지분의 15%정도만 매각해도 2조~3조원을 상회하는 수입이 가능하고 LG필립스LCD도 투자재원 마련이 휠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