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TF와의 합병을 통해 통신업종내 대표주로 부각되고 있으나 주가 흐름은 영 신통치 않다. KT의 성장성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배당축소 우려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업종내에서 KT가 기업가치에 비해 가장 저평가 돼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현재 시점이 오히려 싼 가격에 업종대표주를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합병이후 밸류에이션 왜곡
업종 평균수준 회복 가능성
안정적 이익 ·배당 매력도 ◇합병후 밸류에이션 왜곡= KT와 KTF의 합병은 KTF가 지난달 23일자로 상장이 폐지되면서 최종 마무리됐다. 합병시 신주 발행은 70만108주에 그치고 대신 KT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4,562만9,485주를 기존 KTF주주들에 배부함으로써 합병에 따른 주식 희석 효과는 0.3%에 그쳤다. 그러나 합병 KT 주가는 합병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합병 결의전 KT와 KTF의 시가총액 합계액이 약 16조원에 달했으나 합병 후 시가총액이 9조원 대로 뚝 떨어졌다. 흡수 합병된 KTF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KT의 현재 주가 수준이 다른 통신사에 비해 크게 저평가 돼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애널리스트는 "업종 대표주인 KT의 주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최악의 경우 통신 업종 전체가 KT 수준으로 저평가 될 위험이 있다"며 "그러나 이보다는 KT주가가 업종 평균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KT의 2009년 예상 EV/EBITDA(기업가치/영업현금흐름)는 현 주가수준(6월 23일기준)에서 약 3.1배다. 이는 통신업종 평균인 4배를 하회 하는 수치이며 업종내에서 가장 디스카운트를 받았던 LG텔레콤과 LG파워콤(3.6배)에 비해서도 낮다. ◇안정적 이익ㆍ배당 매력 = KT주가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는 향후 성장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선전화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 매출액도 떨어지고 있다. 또 이동통신 부문 역시 사업자간 과다 경쟁 우려가 상존하고,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마케팅 비용 역시 획기적인 절감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무선 통신가입 해지율이 둔화되고 있으며 IPTV 가입자수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KT의 적정 주가는 최소 4만원 후반 선이었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이익정체현상은 불가피하지만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순수익 달성이 이어져 주당 순자산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를 5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KT를 통신업종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조성은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독점 공급이 이뤄질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가 5만3,000원을 제시했다. 그동안 우려가 제기됐던 배당도 올해부터는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이 2007년 2,000원에서 2008년 1,120원으로 줄었으나 2009년에는 합병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나 1,500~2,000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시장경쟁 완화 기대…"주가 하반기에 점차 회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