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에 초선 5년후 웨일스 장관 사형제 부활 ‘찬성’36세의 미혼인 윌리엄 헤이그 전웨일스지역 담당장관이 19일 보수당의 새 당수로 선출됐다. 헤이그는 이날 보수당 당수 선출을 위한 3차 결선투표에서 소속의원 1백64명중 92명의 지지를 얻어 70명의 지지를 받은 케네스 클라크 전재무장관을 누르고 존 메이저 전총리의 후임 당수로 선출됐다. 이로써 1783년 24세의 나이로 보수당 당수에 선출됐던 윌리엄 피트 이후 2백여년만에 가장 젊은 보수당당수가 된 헤이그는 의회에서 영국 역사상 1백50년만에 가장 젊은 총리인 44세의 토니 블레어와 대결하게 됐다.
헤이그는 당선 직후 『당의 분열을 치유해 단합과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해 당수에 선출됐다』며 『분열과 파벌의 시대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명문사립 출신인 다른 영국 정치인들과 달리 공립학교를 다닌 그는 옥스퍼드 재학 당시 정치학, 철학, 경제학에서 최고성적을 받았으며 졸업후 셸사, 경영컨설턴트회사인 매킨지사에서 잠시 근무했었다. 헤이그는 89년 리치몬드에서 27세에 초선의원으로 의회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지난 94년에는 존 메이저 총리 내각에서 웨일스 지역담당장관으로 일했다.
헤이그는 유럽통합 및 유럽단일통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정책에서는 온건한 보수파로, 법·질서문제에서는 사형부활을 찬성하는 극우파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동성간 결혼에 반대하지 않으며 트레킹, 운동, 여행, 술을 즐기고 여성편력이 화려해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판도 받고 있는 인물이다.<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