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이란 3단계 제재안 검토

'우라늄 농축중단' 거부 대비

이란이 국제연합(UN)의 우라늄 농축중단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3단계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핵 협상에 참가 중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이 제재안은 우선 ▦핵 관련 물질에 대한 판매금지 ▦(이란의) 해외자산 동결 ▦핵 프로그램에 간여한 이란 관리들의 여행금지 등 저강도 조치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조치가 이란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수주일 뒤에는 여행금지의 범위를 확장하고 이란 관리들의 자산까지 동결하는 쪽으로 제재가 강화된다고 익명을 요구한 고위관리가 전했다. 그래도 이란이 계속 서방의 권고를 거부한다면 제재 수위가 더 높아져 상용 항공기 및 세계은행(IBRD)의 대(對)이란 차관에까지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3단계 제재안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까지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란은 자위권을 이유로 우라늄 농축을 강행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은 UN 안보리가 앞으로 한 달 안에 이란에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30일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차관이 다음주초 영국ㆍ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 및 독일의 고위 관리들과 만나 이란 제재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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