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뿐 아니라 모든 샷을 다 홀에 집어 넣으려고 치는 것 같았다.” 지난 2월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카리 웹(호주)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호주교포 아마추어 오수현(17)은 그의 근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39세 베테랑 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9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GC(파71ㆍ6,155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 3라운드. 웹은 바람 속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 등으로 3언더파 68타(최종합계 4언더파 209타)를 쳐 전날 단독 선두였던 펑산산(중국ㆍ2언더파)을 2타 차로 제쳤다. 2011년 3월 LPGA 파운더스컵 이후 약 2년3개월 만의 우승이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웹은 1990년대 아니카 소렌스탐(43ㆍ스웨덴ㆍ은퇴)과 1인자 자리를 다퉜던 선수. 2000년대 중반 이후 잦은 부상과 부진을 겪었지만 2011년 2승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올해에도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유럽 투어)를 제패한 데 이어 이날 다시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300만원).
펑산산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웹은 집중력과 관록의 샷으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2번홀(파4) 버디와 3번홀(파5) 이글로 기세를 올렸고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더 이상 실수는 없었다. 1타 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홀(파5)에서는 세번째 샷을 하기 전 그린까지 걸어가 거리를 파악하는 열의를 보였다. 결국 홀 1m 남짓한 지점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펑산산은 이날 4타를 잃었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이 3위(1언더파)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1ㆍ2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각각 공동 공동 38위(6오버파)와 공동 58위(8오버파)에 그쳤다.
54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해 현역 선수 중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웹은 세계랭킹도 12위에서 9위로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