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김진표] 황우여·김진표 궁합은?

종교·지역·경력·성품 '닮은꼴'
당내 반대파에 협상 쉽잖을듯

"오랜 행정경험과 의정활동으로 예전부터 신뢰받던 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대변인처럼 말씀해주셔 감사하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겉으로 보면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종교나 지역, 과거 경력까지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모두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으로 정서가 비슷하다. 또 18대 국회 초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서 함께했고 17대 국회이자 참여정부 시절에는 김 원내대표가 교육부총리, 황 원내대표가 국회 교육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최근 두 사람은 몸싸움 국회를 반대하는 일에도 함께 나섰다. 황 원내대표는 '국회 바로세우기', 김 원내대표는 '민주적 국회 운영' 모임에 속하면서 몸싸움에 나서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국회 몸싸움 방지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합리적인 성품에 종교까지 기독교로 같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부터 알았던 사이이기도 하다. 황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의 서울대 법대 3년 선배다. 그러나 두 사람의 생각보다 원내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김 원내대표가 '화력' 좋은 정책위의장까지 맡을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가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추가 감세 철회 등 '좌 클릭' 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끌려 다닐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있다. 여기에 각자 당내 소장파 및 반대파의 압박을 받고 있어 여야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서로가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김 원내대표도 "현재 야당 의석을 다 모아도 여당의 절반이나 되겠나. 황 원내대표는 엄연히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라면서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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