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주’가 긴 악몽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키코(KIKOㆍ통화옵션파생상품) 손실 이라는 대형 악재에 가려졌던 호실적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00원이나 떨어진 1,334.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폭은 올 들어 가장 컸다. 환율이 급락하자 이날 키코주는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특히 그동안 환율 악재에 가려져 실적 개선이라는 호재의 덕을 보지 못했던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제이브이엠은 전일 대비 11.03% 오른 1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고, DMS(3.99%), 우주일렉트로(4.13%) 등도 상승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제이브이엠은 최근 3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세와 함께 30%를 넘는 영업이익률로 코스닥 알짜주 중 하나로 꼽혔으나 지난해 키코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신용대출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한데다 환율 안정으로 키코 손실보다는 실적이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주일렉트로와 DMS 역시 실적 호재가 키코 악재를 넘어선다는 분석이 잇따르자 바닥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