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에 ‘한국영화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올 봄학기부터 2년간 정규 선택과목 중 하나로 한국영화 강좌가 개설돼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오는 5월까지 계속될 ‘하버드대 한국영화제(South Korea Cinema)’에는 인근 MIT 학생들까지 참관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영화 강좌는 단편영화 감독인 김진아(사진)씨를 강사로 초청,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한 시간씩 이론강의와 토론형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한국의 주요 영화감독과 작품세계를 분석한다. 김진아 감독의 한국영화 수업에는 영화학과의 강좌당 평균 수강인원 12명의 2배가 넘는 25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특히 매주 월요일 오후에는 주요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한국영화제와 병행해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장밋빛인생’의 김홍준 감독이 특별강연을 했고, 오는 21일에는 ‘송환’의 김동원 감독, 4월에는 ‘순애보’,‘스캔들’로 유명한 이재용 감독이 방문해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처럼 하버드대학이 한국영화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최근 한국영화가 동남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자 체계적인 학문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양우 뉴욕한국문화원장은 “하버드대학이 한국영화 강좌를 열고 영화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며 “아시아와 유럽에 많이 소개된 한국영화가 1~2년 전부터 미국에 집중 소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성과 함께 학문적인 접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