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타나모 미군 해군기지 수용소 폐쇄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
미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 의회가 8월 휴회기를 마치고 돌아온 후 어느 시점에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안을 의회에 공식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수용소 폐쇄안 마련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어떻게 폐쇄할지에 관한 초안은 이미 마련된 상태로, 다른 관련 정부기관의 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안을 마련하긴 하지만, 이는 국무부와 법무부는 물론 다른 정보기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면서 “그래서 모든 관련 부처 및 기관이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안 마련에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 당시 내건 핵심 공약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수감자들을 계속 석방해 왔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한때 800명에 달했던 수감자는 현재 116명으로 줄어든 상태로,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에 남은 수감자들도 본국 또는 제3국으로 송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 행정부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는 순간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공화당은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수감자들이 다시 중동의 전장으로 돌아가 미국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며 수용소 폐쇄 및 수감자 석방에 반대하고 있다. /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