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 대학생 기업 탐방 '테크윙'

10년 다니면 임원 될 수 있어요
젊은 인재 중소기업 외면하는데…
체력단련실·기숙사 등 탄탄한 복지혜택 제공
초과이익분배 제도로 대기업 초임 추월 가능

13일 경기 안성 테크윙 공장에서 조진성(오른쪽부터) 테크윙 경영지원팀 과장이 김성권(광운대 전자통신학과 4년)씨, 임선영(광운대 전자통신학과 4년)씨, 이경선(중앙대 법학과 4년)씨에게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테크윙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장비 개발은 끝났나요? 소프트웨어 담당자는 어디서 일하고 있나요?"

지난 13일 경기 안성에 위치한 테크윙 공장. 대학에서 반도체와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김성권(광운대 전자통신학과 4년) 씨가 공장안내를 맡은 조진성 테크윙 경영지원팀 과장에게 쉼없이 질문을 던졌다. 함께 공장을 둘러보던 임선영(광운대 전자통신학과 4년) 씨와 이경선(중앙대 법학과 4년) 씨도 "기업은 처음 방문해 보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좋다"며 놀라워했다.

공장 투어를 끝내고 다른 회사보다 월등히 넓은 체력단련실과 80명 수용이 가능한 기숙 시설, 사내식당 등을 소개하는 조 과장의 목소리에는 강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임 씨가 생각보다 잘 갖춰진 체력단련실을 보고 믿기 어렵다는 듯 "체력단련실은 언제 이용하느냐"고 물었다. 조 과장은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정도 규모와 편의의 복지시설을 갖춘 중소기업은 정말 흔치 않다"며 "테크윙은 사내식당 조리원조차 정규직일 정도로 '공간'과 '사람'에 투자하는 기업"이라고 답했다.

안성 공장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심재균 테크윙 대표를 만나기 위해 경기 화성시 동탄에 있는 본사를 찾았다. 심 대표는 대학생들의 전공을 묻더니 "김씨와 임씨는 소프트웨어팀에, 이씨는 법무팀에 입사하면 되겠다"며 탐방단을 반겼다.

심 대표는 대담에 앞서 최근 대기업과 공무원만 선호하는 대학가 풍토에 대해 진한 아쉬움부터 토로했다. 심 대표는 "대학생들이 대기업과 안정적인 공무원만 선호하는데 정작 젊은 인재가 필요한 곳은 중소기업"이라며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엄청난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고 그 자체로 나라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크윙에서는 대기업보다 기술연마, 해외경험 등에 있어 기회가 더 많이 열려 있는 데다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대기업 못지 않은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을 수 있다"며 "대기업에서는 입사후 10년 뒤 잘 해야 차ㆍ부장에 이르고 마지막에 임원 정도를 할 수 있지만 테크윙에서는 10년이면 임원까지 넘볼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테크윙을 설립한 심 대표는 회사 대표직을 세습하지 않고 회사 내부 인재에게 자리를 계속 물려주는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심 대표의 '중소기업론'을 듣던 임씨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커리어를 위해 대기업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심 대표는 "해마다 대학 졸업자들이 수없이 쏟아지는데 실력이 객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이들조차 대기업이 아니면 아예 취업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한다"며 "테크윙처럼 괜찮은 중소기업도 많은데 최근 대학생들의 인식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테크윙 등 중소기업에 인재가 몰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이 씨의 질문에 심 대표는 "결국은 급여 수준을 높이는 게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직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급여가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급여체계 현실화와 PS 제도를 통해 총액 기준으로 대기업 초임 수준을 조만간 추월할 것"이라며 "이밖에 체육시설, 통근버스, 기숙사 등 다른 중소기업보다 크게 나은 복지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상세히 알려줬다.

이어 김 씨가 "PS를 얼마나 주는지 알 수 있느냐"며 다소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자 심 대표는 "이익의 10~20%는 준다"며 "주주들에게 총회 때마다 직원들 PS를 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탐방단이 여직원 채용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자 심 대표는 "연구직부터 영업직까지 여직원들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테크윙은 여직원이 많은 편"이라며 "남자 직원들이 여직원들의 유연성과 섬세함을 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 기숙사 제공은 물론 입사시 남녀 구분을 전혀 두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심 대표는 탐방시간 내내 "자기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테크윙 같은 회사에 반드시 입사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역설했다. 그는 "테크윙은 세계 반도체장비 10대 회사로 가는 비전을 사장부터 직원까지 공유하고 있는 데다 기업과 직원이 함께 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어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여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처럼 우리나라 젊은 인재들도 테크윙에서 CEO 등 자기 꿈을 적극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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