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흥분이 느껴진다...마스터스 우승하겠다"

“오랫동안 잊었던 흥분이 다시 느껴진다. 골프가 그리웠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ㆍ미국)가 거듭 사과의 뜻을 나타내는 한편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재기를 다짐했다. 우즈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5분간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긴장된 표정 속에 때로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뒤 스캔들에 휩싸였던 우즈는 지난 2월 일방적인 형식의 사과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나 자유 질문과 답변 형식의 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가 의자에 앉은 우즈는 먼저 이날 오전 연습 라운드에서 일부 팬들이 격려를 해주는 등 많은 환대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환대가) 더 이상 멋질 수 없었다”면서 그 동안 팬들의 성원에 제대로 감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오전 연습 라운드 도중 일부 팬들의 사인 요청에 거의 응하지 않던 과거와 달리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나는 많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했고 그들을 속였다”며 성 추문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45일간 (성중독) 치료를 받으면서 뼈아픈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전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그는 앞으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경기 외적인 내 인생에 좀더 신경을 쓰겠다”면서 “우승이 아니라 어떤 인생을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전보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견 직전 9홀 연습 라운드를 돌았던 우즈는 “첫 티샷이 정말 기대된다. 오랫동안 잊었던 흥분이 다시 느껴진다. 이토록 티샷을 기다렸던 적이 없었다”면서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기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우즈는 그러나 성 추문과 관련 내용이나 45일간 받은 치료의 구체적 내용 등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답변을 피했고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법대로 처리했다”고만 답하는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아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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