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음악회 안방서 즐기세요"

MBC 수요예술무대 '재즈 페스티벌…' 12월 매주 방송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도 볼만

다이안 리브스

각 공연장마다 연말을 맞이한 송년 특집 음악회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작은 여유조차 내기 힘든 이들에게 이런 공연들은 ‘찾아가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각 방송사들이 마련한 연말 특집 프로그램들이 연주 공연에 목마른 이들에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콘서트장의 열기는 느끼기 어렵겠지만 공연 수준 만큼은 수십 만원짜리 유료 공연이 부럽지 않다. MBC ‘수요예술무대’(수 오전 1시)는 지난 달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JVC 재즈 페스티벌’을 녹화한 송년특집 ‘2004 재즈 페스티벌 인 서울’을 12월 한 달 간 마련했다. 8일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다이안 리브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2000년과 2001년 그래미상 ‘최고의 재즈 보컬 앨범’상을 수상한 그는 매혹적인 목소리와 쉽고 친근한 레퍼토리로 재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5일엔 현란하고 빠른 기타 연주 솜씨로 재즈 뿐 아니라 ‘바로크 메탈’의 기반이 된 알 디 메올라의 공연을 방영한다. 22일엔 재즈에 알앤비 창법을 접목시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 6’의 무대를, 올해 마지막 수요일인 29일은 마일즈 데이비스, 데이빗 샌본과 함께 세계 최정상의 베이시스트로 꼽히는 마커스 밀러의 공연이 펼쳐진다. 재즈가 어려운 음악팬들은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금 밤 12시15분)로 채널을 옮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러브레터’가 겨울 특집으로 10일부터 3주간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특집에서도 브라운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한다. 10일엔 ‘…러브레터’의 전신 프로그램 ‘이소라의 프로포즈’ MC였던 가수 이소라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 동안 라디오를 통해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던 그녀가 과거 히트곡과 함께 연말에 발표할 새 앨범의 신곡도 들려준다. 또 이현우, 리치, NOK 등도 출연해 자신들만의 색깔이 담긴 케럴송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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