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도, 치킨집에서도 차를 마신다?' 베이커리 전문점, 치킨전문점, 패스트푸드점들이 카페형 매장으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매장 입장에서는 마진이 높은 음료를 팔아 수익성이 높아지는데다 소비자들도 '스타벅스'로 시작된 서구 카페 문화에 익숙해 카페형 매장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는 몇 년전부터 서서히 카페형 매장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전국 1,600여개 매장 중에서 300여개를 카페형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매장을 카페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리모델링 비용 부담은 모두 가맹점주의 몫이지만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카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려는 가맹점들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보통 매장 오픈 이후 5~10년이 지나면 매장을 리모델링하게 되는데 올해 리모델링하는 매장의 20%정도는 카페형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던킨도너츠는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을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카페형 매장으로 리모델링한 대학로점의 경우 리모델링 이후 매출이 30% 가량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던킨도너츠는 올해 새로 문을 여는 70여개점 전부를 카페형 매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뚜레주르'는 현재 전국 780여 개 매장 중에서 카페형 매장은 40여개에 불과하지만 올해 추가로 10여 개의 매장을 카페형 컨셉트로 만들 예정이다. 뚜레주르 관계자는 "베이커리 제품은 제조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데 비해 음료는 판매도 간편하고 수익성도 좋아 베이커리와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과 카페를 접목시킨 '카페 31'을 전국 10개 매장에서 운영중이다. 카페 31은 아이스크림뿐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과일이나 빵, 치즈 등을 아이스크림과 함께 요리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올 상반기에 교대점과 서초점 등 2곳에 카페 31을 새로 연데 이어 하반기에 2개의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치킨전문점 BBQ는 골목상권에서 포장배달을 중점으로 하던 기존의 매장 운영에서 벗어나 매장 규모를 늘리고 보다 번화한 상권으로 진출하면서 차와 음료를 함께 파는 복합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BBQ는 전체 1,850개 매장 중 500개 매장을 올해 안에 복합매장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전 매장을 복합매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BBQ는 리모델링 매장이 아이들 생일파티나 주부 모임공간 등으로 애용되며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기존 햄버거 판매뿐 아니라 커피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고급 원두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차 음료를 선보이며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전문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차 마시는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카페형 매장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