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팔면 주가 떨어져

코스닥 18개 기업 조사결과 지분매각후 수익률 -6.82%

기업 내부 정보를 잘 알아서인지 임원이 지분을 처분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처분 이후 단기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임원ㆍ주요주주 소유주식보고서’를 제출한 88개 코스닥 기업 가운데 임원들이 최근 한달 동안 장내에서 지분을 매도했다고 밝힌 1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총 14개 기업의 주가가 임원의 지분 처분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는 보고서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 전무, 감사 등이 지난 1월 9일부터 3일간 17만6,619주를 시장에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처분 단가는 4,634~4,810원이었으며 처분 평균값 대비 최근 종가(3,375원)의 수익률은 –28.52%를 기록했다. 또 엑사이엔씨도 회사 사장이 지난달 22일부터 2월8일까지 총 19만9,261주를 매각해 평균 처분 단가 대비 수익률은 –25.57%를 기록했고 지난 1월 중순 대표이사 부회장이 5,000원대 초반에서 10만9,565주를 매각한 진양제약도 지난 주 3,810원을 기록해 24.25% 떨어졌다. 이 밖에 루미마이크로, 동부정보기술, 넷시큐어테크놀러지, DMS 등도 13~25%씩 하락했다. 임원의 지분 매각단가보다 최근 종가가 높은 기업은 화우테크놀러지, 소프트포럼, 오늘과내일, 위즈정보기술 뿐이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해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된 화우테크놀러지를 제외할 경우 이들 17개 기업의 임원 지분 처분 이후 평균 수익률은 –6.82%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사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임원은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 등 주요주주가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한 기업은 조이토토, 위닉스, 씨오텍, 로만손이었으며 이들은 평균 –3.02% 하락해 임원의 지분 매각보다 영향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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