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절약 제품 개발붐

정부 전력난 완화위해 품질 검사기준 강화…가전업계, 절전·절수상품 마케팅 적극

전력난으로 ‘절전’, ‘절수’가 중국 가전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중국 가전업계에 에너지 및 자원 절약상품 개발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정부가 최악의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에어컨, 냉장고 등 전력소모가 많은 제품에 대한 시장진입허가기준을 높이기로 한데다 전기ㆍ수도요금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절전ㆍ절수형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중국신문에 따르면 국가품질검사총국은 여름철 중국 도시전력사용량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에어컨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EER)을 5개등급(2.6~3.4)으로 세분하고, 최저 기준(냉방능력÷소비입력) 또한 기존 2.3에서 2.6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 기준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한눈에 에어컨의 절전능력을 비교할 수 있게 되며, 특히 최하위인 5등급에도 들지 못하는 에어컨은 판매할 수 없다. 새 기준을 적용할 경우 중국에서 팔리는 에어컨의 28%가 불합격판정을 받을 전망이다. 절전형 제품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베이징 최대 가전양판점인 궈메이전기 관계자는 “절전에어컨 및 냉장고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5배정도 늘어나고, 수도료 상승에 따른 절수형 세탁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이얼, 삼성전자, LG, 히타치 등 중국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업체들은 전력을 50%가량 절감할 수 있는 절전형 제품 및 절수기능을 앞세운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국 가전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기ㆍ수도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충격과 정부의 에너지절약시책이 동조화되면서 절전ㆍ절수 등 에너지 및 자원절약 가전제품이 중국의 유망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정부가 앞으로 모든 가전제품에 대한 EER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에너지절약제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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